나무가 멀리로 떠나지 못하는 까닭은 제 몸에 쟁여놓은 기억이 많아서이다 얼룩종달이새의 첫울음이나 해질녘에서야 얇아지는 바람의 무늬 온종일 재잘대는 뒷도랑의 물소리들 나무는 그것들을 밤새 짓이겨 동그랗게 말아 올린 다음
그러나 조광조의 이러한 도학정치 사상은 후일 퇴계 이황 및 율곡 이이라는 거목을 통해 조선의 정신세계를 구축하였으니, 선조 대부터는 사림이 정계를 장악하여 조선왕조를 떠받치는 구심점이 되었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사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서와 남북으로 분당되고 성리학을 유일한 정치이념으로 하는 폐쇄적인 정치체제를 고수함으로써 사상적으로는 다양성과 유연성을 잃어갔고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쇄국정책을 고집하였다. 이러한 국가시책으로 인하여 조선 후기까지도 대외적으로는 이방인의 출입을 엄금하여 서구의 상업자본 세력과의 접선이 차단됨으로써 서구문명을 받아들일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조선의 경우와는 달리 동양에서 가장 먼저 서구의 근대 과학문명을 받아들인 일본은 서세동점의 시대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였다. 그 후 일본은 서구세력이 그들에게 적용한 제국주의의 전철을 답습하며 마침내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조선의 침탈에 나섰고 성리학적 유교관을 고집하던 조선은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수난을 겪게 되었다.
곤자르로 떠나는 아침이 어수선하다. 비도 오락가락하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많은 순례자들이 무리지어 걷는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걷는 모습도 보인다. 문득 사리아에서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100여 킬로미터만 걷는 단체 순례자들이 많다는 말이 떠오른다. 산티아고의 순례자 사무소에서 마지막 100여 킬로미터만 걸어도 완주 증을 주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이런 방법을 쓴다고 한다.
우리들은 400년 전 쯤 조선이라는 나라의 지배체제는 어떠했으며 백성들의 삶은 어떠했을까에 대하여 궁금해진다. 오늘날은 서구인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편화 되었지만 약 400년 전만해도 세계는 유럽 등 서양과 중국 등 동양으로 양분되어 세계질서가 움직이는 시대였다. 이때 동양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폐쇄된 교역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던 데 반해 서양은 해양세력들이 점차 동양으로 무역로를 개척하며 그 세력을 넓혀오고 있었다.
어느덧 새로운 생명이 깨어나듯 푸른 새싹이 움트고 꽃이 만발하는 봄이 됐다. 하지만 들려오는 잇단 산불화재 소식으로 마냥 달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 4월 2일부터 4일 사이에 전국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영주시 등 산불 피해지역 10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잠깐 갰다 비가 오고 비 오다간 다시 개니, 하늘의 이치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의 인정이랴 나를 칭찬하던 이가 오히려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던 이가 다시 명예를 구하려 하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상관할 수 있으랴 구름 가고 오는 것을 산은 아니 다툰다네. 세상 사람들아, 모름지기 내 말 잘 새겨들으시오 즐겁고 기쁜 일을 평생 누리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늘 떠나면서 살았다, 집을 떠나고 마을을 떠나면서. 늘 잊으면서 살았다, 싸리꽃 하얀 언덕을 잊고 느티나무에 소복하던 별들을 잊으면서. 늘 찾으면서 살았다,
청명(淸明)을 지난 산과 들에는 매화, 산수유, 진달래, 벚꽃 등이 만개(滿開)하여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농촌 들녘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손길이 바빠졌고 도시에 사는 직장인은 주말이면 힐링을 위해 야외 캠핑과 나들이에 한창이다. 직장인의 회식, 농부의 새참, 캠핑장의 한잔은 운전자라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벗이라는 말에는 어느덧 고서古書의 냄새가 난다 너의 벗으로부터라고 쓴 문장들 붉고 노란 나뭇잎들을 갈피에 넣어 보낸 너의 편지들이 보관된 서랍을 열어본 지도 오래되었다
초등학교가 개학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 간다. 학교가 몰려 있는 시내권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등굣길이나 하굣길에 노란색 표시를 한 어린이 통학버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 매년 관계부처 합동 통학버스 점검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통학버스 관련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를 운영하는 시설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 깊어 길은 벌써 끊어졌는데 차마 닫아걸지 못하고 그대에게 열어 둔 외진 마음의 문 한 쪽
2023년 4월 드디어 방산혁신클러스터 구미 지정이 확정되었다. 삼고초려 끝에 얻은 과실이라 더욱 애착과 기쁨이 클 수밖에 없다. 능력․체력이 좋아서일까, 팀웍․네트워크가 탁월해서일까, 근면함과 꾸준함이 통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감이 커서일까?
손을 기다리는 건 어제 새로 깎은 연필, 내방문의 손잡이,
OECD 국가중 2.1명 이하의 합계출산율을 보이는 국가를 ‘저출산 국가’로 분류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1983년 2.06명으로 저출산 국가대열에 합류를 하더니, 2001년 1,17명으로 초 저출산 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빨랫줄처럼 안마당을 가로질러 꽃밭 옆에서 세수를 합니다, 할머니는 먼저 마른 개밥 그릇에 물 한 모금 덜어주고 골진 얼굴 뽀득뽀득 닦습니다.
최근 유명배우가 프로포플에 이어 3개 마약류(대마초, 코카인, 케타민) 양성반응이 나와 사회적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프로포플은 병의원에서 마취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배우는 2년 동안 100여 차례 투약을 했다고 하니 그 중독성이 실로 크다고 하겠다. 검찰청에서도 재벌, 중견기업 2∼3세,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등이 연류된 대규모 마약범죄를 적발해 수사하고 있으며 태국 등 외국인 근로자, 체류자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마약사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아침, 화창함 기온속에서 제30회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신라 천년 유적과 보물, 숨결이 살아 있는 경주. 꽃향기 가득 엑스포 광장을 출발하면 생동하는 봄을 축하라도하듯 천군로 산모퉁이로 이어지는 활짝 핀 벚꽃, 개나리 진달래, 야생화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나무들은 굳세게 껴안았는데도 사이가 떴다 뿌리가 바위를 움켜 조이듯 가지들이 허공에 불꽃을 튕기기 때문이다 허공이 가지들의 기합(氣合)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껴안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무들의 손아귀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리가 없다 껴안는다는 것은 또 이런 것이다 작은 것이 크고 쓸쓸한 어둠을 정신없이 어루만진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글거리는 포옹 사이로 한 사나이를 고요히 지나치게 한다는 뜻이다 필경은 한 사나이와 나무와 허공을, 딱따구리와 저녁바람과 솔방울들은 온통 지나가게 한다는 뜻이다 구멍 숭숭 난 숲은 숲字로 섰다 숲의 단단한 골다공증(骨多孔症)을 보라 껴안는다는 것은 이렇게 전부를 통과시켜 주고도 고요히, 나타난다는 뜻이다
매미가 운다 매미 소리에게 내 마음을 준다 남보라 색 붓꽃이 피었다 꽃에게 내 마음을 준다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력, 모욕,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모든 행동을 지칭한다.